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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우리 : 트랜스 부적응과 함께 사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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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상품코드
KOR9791190292313
제조사
리시올
저자
캐머런 어쿼드-리치 저/호영 역
출시일
2026-08-25
끔찍한 우리 : 트랜스 부적응과 함께 사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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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ISBN   9791190292313
쪽수   372
크기   138*210*24mm


책소개



오랫동안 덧씌워진 병리화의 굴레로부터 트랜스젠더의 삶과 생각을 해방하고자 많은 이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 노력은 트랜스젠더가 말하자면 미쳐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 방향을 취했다. 트랜스가 사회적 인정을 얼마간 획득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지만, 긍정과 낙관을 위해 트랜스 주체들의 ‘나쁜 감정’이 부정되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은 트랜스젠더의 구체적인 고통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하곤 한다.

낙관적인 전망과 그 조건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공존하는 이 순간, 『끔찍한 우리』는 트랜스에게서 광기를 벗겨 내고자 한 역사를 재고하자고 제안한다. ‘끔찍한 우리’란 우울, 성적 트라우마, 해리, 비사회성 등으로 고통받지만 종종 이런 부적응을 이용해 살아갈 수 있는 자아와 세계를 만드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안녕하지 않은, 곧잘 나쁜 감정과 기분에 시달리는 이 우리와 함께, 이 우리를 통해 사유할 때 열리는 삶과 해석의 공간을 펼쳐 보인다.

목차



머리말/감사의 말

서론 _ 끔찍한 우리와 머물기
1장 _ 트랜스의 장애 역사
홀딩 스페이스
2장 _ 트랜스, 페미니즘-또는 우울한 트랜스섹슈얼처럼 읽기
3장 _ 트랜스 남성성의 해리 시학
4장 _ 우리라는 동행

그 후/애도의 시
옮긴이 후기 _ 소멸 이후-‘불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추천의 글 _ 루인, 이연숙(리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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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끔찍한 우리』는 그러므로 트랜스인 이들과 트랜스학이 비교적 새롭게 얻은 식별성에 여전히 남아 있는 (그리고 그 식별성을 해체할지 모른다고 위협하는) ‘나쁜’-병리화되었고 고통스러우며 정치적 실천에 걸림돌이 되는-트랜스 감정과 사고방식을 파고드는 단행본 단위의 탐구다. 특히 이 책이 관심을 두는 것은, 학술적 연구의 대상만이 아니라 주체일 수 있는 이성적 인간의 한 종류로서 트랜스가 출현하기 위해 부정되어야 했던 광기 서리고 우울한 트랜스 삶이라는 이미지에 맞서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사유함으로써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다.
--- p.8

나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 심지어는 끔찍한 우리를 그 자체로 가능성을 내포한 세계로 이해할 만큼 그 우리와 충분히 오래 머물고 싶다.
--- p.55

갈런드의 삶과 사후 삶은 젠더 비순응과 장애 전반, 특히 광기가 함께 “뭉뚱그려”졌을 때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음에도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몸을 기대는 트랜스 저자성의 설득력 있는 사례다.
--- p.80

그러나 새로운 해결의 틀을 모색하는 대신 나는 트랜스(남성)성이 페미니즘에 통합되지 않은 상태로 이 부재와 함께 살아가는 것, 기분 좋게 느껴지지 않음에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위치로서 우울한 트랜스섹슈얼이라는 입장을 발굴한다.
--- p.147

특히 일라이 클레어와 더불어 이들은 성폭력이 젠더화 담론으로서 어떻게 실패할 수 있고 실제로 실패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의 서사는 성폭력-실제에서나 재현에서나 섹스, 섹슈얼리티, 젠더가 맺는 관계에 대한 통념과 분리할 수 없는-을 다루되, 이를 통해 젠더 이분법을 재생산하는 게 아니라 젠더 실패를 만들어 낸다. 이들이 제안하듯 ‘트랜스 젠더’를 제한 없는 횡단의 환상이 아니라 사회 재생산 메커니즘이 오류glitch를 일으킨 흔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합할 수도 있다.
--- p.245

흑인화된, 퀴어한, 아픈, 상처 입은 삶의 모습들을 한데 뭉침으로써 내가 하려는 주장은 이 삶들이 집단으로서 생존의 자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쁜 감정을 언제나 오직 덫으로, 기쁨에 찬 움직임에 반대되는 것으로만 묘사하는 (트랜스) 서사에 의해 구조화된 담론/삶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원이다. 또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카슨 매컬러스의 『결혼식 멤버』로 돌아가 보자면, 그것은 “슬프고 못생긴”, “고요하고 미쳐 있고 슬픈” 부엌에 우리가 함께 앉아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리고 함께 앉는 것은 알고 보면 우리를 설명하는 말을 바꾸기를 요구하며, 부적응과 함께 사유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지 감각하는 연습이다.
--- p.316

트랜스젠더로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공간의 경계는 어디일까? 두려움이 나를 제한하게 두고 싶지 않음에도 나는 환경과 나 사이의 관계를, 부적응이 언제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항상 촉각 세워 관찰하고 시험하는 수밖에 없다고 느낀다. 그 과정에서 얻는 부상이 나와 내가 의지하는 동료들이 나눠 감당할 수 있는 것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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